이를 갈고 준비한 게 느껴진다…….
패션의 의미를 아는 모델이다.
장인의 정신이 깃든 한 편의 작품 같다.
정호연은 W지가 선정한 베스트 드레서.
무대 아래 고현정은 의외로 귀여운 구석이 있다.
미국 보그 선정 베스트 드레서.
사진 기자들이 사랑할 만한 드레스가 잔뜩이다
'~님' 또는 '~쌤'으로 호칭이 통일된다.
내가 가장 좋아하는 워스트 드레서는 따로 있다. 바로 빌 머리다. 그의 취향은 기발한 지경을 넘어서서 종종 괴팍하기까지 한데, 특유의 시큰둥한 캐릭터와 과감한 시도가 충돌하는 광경이 은근히 재미있다. 예순이 훌쩍 넘은 이 배우는 알록달록한 우산이 달린 모자를 쓴 채 골프를 치곤 한다. 올해 초에는 핑크색 드레스에 카우보이모자와 부츠를 착용하고 텔레비전 토크쇼에 등장했다. 그는 패션 금기를 종류별로 섭렵하는 일종의 스타일 무정부주의자에 가깝다.